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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학교폭력 보복 여전히 두려워”

학생들 “학교폭력 보복 여전히 두려워”

입력 2012-02-07 00:00
업데이트 2012-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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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署, 관내 중학교서 간담회..”신고정신 가장 중요”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117로 신고하라고 하는데 학생 입장에서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가볍지 않습니다. 학생의 자발적 신고보다 다른 쪽으로 학교폭력 사례를 알 수는 없나요?”

서울 성북경찰서가 7일 관내 모 중학교에서 진행한 학교폭력 예방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는 경찰의 당부에 가해 학생한테서 받을 보복이 여전히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경찰은 “학교폭력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친 정도가 돼서야 신고하는데 사소한 폭력행위라도 신고하기 바란다”며 “행위가 있을 때 자꾸 공개하면 학교 일상에서 벌어지는 폭력적 문화 자체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보복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상상 속에서 두려움이 부풀려지는 부분이 있는 듯한데 그처럼 큰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며 “1년에 수십만건씩 일어나는 범죄에도 보복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학생은 “보복의 두려움은 확실하게 아이들을 지켜준다는 인식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보복이 그렇게 심하게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면 신고정신을 좀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신고를 하려 해도 부모님이 ‘괜히 네가 연루돼 피해를 받을 수 있다’며 말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을 상대로도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학생은 폭력 피해를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유로 “부모님이 알게 돼 학교에 오면 부모님께 일렀다고 학교에 소문이 나고 가해 학생들에게 보복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날 발표한 학교폭력 종합대책 가운데 가해 학생을 전학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전학을 가는 학교가 가깝다면 보복이 일어날 수 있지 않나”라며 미덥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경찰은 “일본도 10여년 전 ‘이지메’라는 학교폭력이 심했다가 지속적 관심과 학생들의 신고로 많이 줄었다고 한다”며 “학생들이 신고 정신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찰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용환 성북서장은 가벼운 범죄를 내버려두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언급하며 “사소한 폭력이라도 우리의 문화 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주체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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