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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나… KTX·지하철 ‘가짜 부품’ 달고 달렸다

2년이나… KTX·지하철 ‘가짜 부품’ 달고 달렸다

입력 2012-03-23 00:00
업데이트 2012-03-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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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장치 원산지 속여 납품

KTX와 도시철도 전동차의 핵심장비 중 하나인 제동장치에 가짜 부품이 2년여 동안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수사2계는 22일 국내서 만든 전동차 제동장치 등을 독일산으로 속여 부산교통공사와 KTX, 서울메트로 등에 납품한 혐의로 부산 모 업체 대표 김모(49)씨 등 2명을 입건하고 정모(52)씨를 수배했다.

김씨 등은 2009년 4월부터 전동차 제동장치에 사용되는 실린더 헤더 등 18종의 주요 부품을 자체 제작해 지난해 말까지 12차례에 걸쳐 7억 5000만원어치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발주처 검수담당 직원들이 수입신고필증만으로 열차부품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허점을 악용해 실린더 헤더, 압축기 오일트랩, 개스킷 등 전동차 제동장치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수입가 대비 40% 정도의 헐값에 국내 10여개 금속가공업체에 맡겨 임의로 제작한 뒤 수입품인 것처럼 속여 납품했다.

부품 제작에 필요한 설계도면은 이씨가 독일 K사의 한국 지사 직원으로 일할 때 빼돌린 것을 사용했다. 특히 이들은 다른 독일회사의 값싼 전자부품 수입 서류에 국내서 제작한 제동장치 부품 이름을 바꿔 기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가짜 부품은 KTX 산천 기종을 제외한 KTX 전동차와 부산교통공사 등의 전동차 등에 2년여 동안 사용됐다. 경찰은 이들이 납품한 부품으로 인해 사고가 난 사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제품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제품의 안전성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3-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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