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檢에 진정서 제출 “고위급 빠진 하위직만 징계”
현직 경찰이 최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 기소)씨의 뇌물 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경찰이 이씨와 연루된 비리 경찰의 규모를 절반 이상 축소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2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에 따르면 현직 경찰 A씨는 “이씨와 통화한 경찰관은 130명 정도”라면서 “130명 중에는 경찰대 출신 20명, 유흥업소 단속부서 간부, 총경 이상 간부 등 고위급 간부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010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이경백씨와 전화한 경찰이 63명이고, 이 중 39명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순경 출신 하위직 경찰만 징계를 받는 등 윗선의 조직적 은폐가 의심된다.”면서 특정 간부의 이름까지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이 이씨의 술집에 지분을 갖고 자주 출입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4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돈을 건넨 경찰관들의 이름과 돈을 건넨 시기 및 액수 등을 조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2-03-28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