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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 권오남 사장 ‘거래’ 있었나

이영호 - 권오남 사장 ‘거래’ 있었나

입력 2012-03-28 00:00
업데이트 2012-03-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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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비리 보고서 작성후 ‘만남’

“점검1팀이 담당하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건과 관련,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GKL 사장을 만나게 해줬다.” “이 비서관이 GKL 조사 내용을 물어봤다.”

2010년 1차 수사 당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김충곤 전 지원관실 점검1팀장의 검찰 진술 내용은 이 전 비서관이 지원관실 사찰활동에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로 볼 수 있다. 이 전 지원관 등의 진술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지원관과 김 전 팀장을 통해 지원관실 사찰 대상자였던 권오남 GKL 사장을 만났다.

이 전 지원관과 김 전 팀장이 당시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이 GKL 사찰과 관련해 사전 보고를 받았다거나 이 전 비서관이 권씨를 만나려 한 이유 등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이 사찰활동과 관련해 이 전 지원관에게 조사 내용 등을 물어보고, 이 전 지원관은 부하직원인 김 전 팀장에게 이 전 비서관과의 통화를 지시했다는 점 등은 이 전 비서관과 지원관실의 ‘막역한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들로 해석된다. 이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 부인했지만 이 전 비서관이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에 대한 불법사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검찰 수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2009년 12월부터 2010년 5월까지 권씨를 비롯한 GKL 직원들의 비리 의혹을 대대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이 작성한 ‘김기현 내부망 컴퓨터에서 추출된, 최근 열어본 파일 내역’에는 그랜드코리아레저 현황(2009년 12월 14일), 그랜드코리아레저 조사결과 보고(2010년 1월13일), 권오남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비위 조사 결과(2010년 3월 17일), GKL 문제직원 17건 비리 의혹(2010년 4월 19일), GKL 내부동향(2010년 5월 7일) 등 여러 건의 GKL 관련 문건 제목이 기재돼 있다.

이 전 비서관이 김 전 팀장 주선으로 권씨를 만난 2010년 2월은 지원관실에서 권씨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직후이다. 이 때문에 이 전 비서관이 권씨와 만나 ‘모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권씨는 지원관실의 대대적인 사찰에도 불구하고, 3년 임기를 채운 뒤 지난해 7월 22일 퇴임했다. 권씨는 이 전 비서관과의 만남 자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3-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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