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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현오 출석에 ‘전관예우’…검찰주변 인산인해

경찰, 조현오 출석에 ‘전관예우’…검찰주변 인산인해

입력 2012-05-09 00:00
업데이트 2012-05-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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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경찰 조직의 최고 수장을 지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9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1시53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변호사 1명을 대동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흰색 셔츠와 노란색 넥타이의 회색 정장, 검은색 구두 차림이었다.

조 전 청장은 잠시 포토라인에서 사진 촬영에 응한 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경찰 총수다운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다만 세간의 관심을 모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관련된 증거자료 내용이나 제출여부에 대해선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유족에게는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저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유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강조했다.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조 전 청장의 차명계좌 발언 진위에 대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해선 “그건 제가 얘기하지 않겠다. 검찰조사를 받으러 왔지 않느냐”며 다소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현직 신분은 아니지만 한때 경찰 조직을 지휘한 최고 수장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날 경찰조직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조 전 청장이 출석하기 1시간 전께부터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30~40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앞에서 대기했다. 또 청사 정문 앞에는 전경버스 2대가 서 있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전직 총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후 1시53분께 조 전 청장이 검은색 대형 세단을 타고 등장하자 자리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들은 직접 차 문을 열어 조 전 청장을 청사까지 에스코트했다.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조 전 청장에 욕설과 함께 항의를 퍼붓자 잠시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조 전 청장은 검찰 조사실로 향하기 전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백방준)는 이날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한 경위가 무엇인지,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8월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로부터 고인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 내부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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