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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실제 모델 ‘신20세기파’ 일망타진

영화 ‘친구’ 실제 모델 ‘신20세기파’ 일망타진

입력 2012-06-20 00:00
업데이트 2012-06-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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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적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 등 15명 검거

영화 ‘친구’에 등장했던 부산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신 20세기파’의 두목과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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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강력부 (류혁 부장검사)는 20일 부산지역 거대 폭력조직인 신20세기파 두목 홍모(39) 씨 등 조직원 11명을 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배모(23) 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홍 씨 등은 지난 2009년 11월 17일 경남 밀양의 모 농협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특정후보를 폭행해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히고, 지난해 10월 5일 경주 모 사찰 내부 분쟁에 개입, 반대파 승려들을 무차별 폭행해 전치 9주~15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0년 12월 반대세력인 칠성파 일원으로부터 폭행당한 조직원이 입원한 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의료진을 폭행하는 한편 지난해 6월 흉기와 야구 방망이로 무장한조직원 40여 명을 동원해 칠성파에 대한 보복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20세기파는 지난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구성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와해와 재결성 과정을 거치면서 3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부산의 대표적 범죄집단이다.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에서 영화배우 장동건이 행동대장급 조직원 ‘동수’역으로 출연해 세간에 알려진 바 있다.

이 영화에는 1993년 7월 신20세기파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던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행동대장 정모(33) 씨를 중구 보수동 노상에서 흉기로 10여 차례 무차별 난자해 살해한 사건을 묘사한 장면이 나온다.

신 20세기파는 지난 2006년 1월 조직원 60여 명이 흉기를 들고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난입해 칠성파 조직원들과 난투극을 벌인 이른바 ‘영락공원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조직이 와해 직전까지 갔으나 당시 입감된 조직원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출소하면서 세력을 결집, 부산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주요 폭력 사건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검거된 홍 씨는 1대 두목인 정모(63)·안모(61)씨와 2대 두목인 하모(45) 씨에 이어 조직의 3대 두목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 조사 결과 두목 홍 씨는 동일 휴대전화 기지국 내에 여러 곳의 은신처를 두고 4대의 대포폰을 번갈아 사용하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교묘히 수사망을 피해오던 주요 간부급 조직원들은 두목 홍 씨가 검거되자 도주 의지를 잃고 연이어 수사기관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씨 등은 고등학교 내 일진 세력이나 신체 조건이 뛰어난 운동선수 출신들을 상대로 조직 세대 교체를 위한 영입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에 검거된 신20세기파 조직원들 상당수가 고교시절 야구와 레슬링, 유도, 복싱, 태권도 등 운동선수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속기소 된 조직원 위모(23) 씨는 과거 부산지역 고교 야구 유망주로 지난 2007년 프로야구 모 구단에 입단했으나 이전 퍽치기 범행으로 구속됐던 전력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야구단을 탈퇴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조직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가능한 수사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결집하고, 수사를 확대해 관내 주요 폭력조직 와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폭력조직 수사의 특성상 제보자의 진술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 제보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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