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BBK 가짜편지’ 수사 막바지…내달초 종결

’BBK 가짜편지’ 수사 막바지…내달초 종결

입력 2012-06-26 00:00
업데이트 2012-06-26 17: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경화 마지막 조사…김경준 한번 더 불러

이른바 ‘BBK 가짜편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을 둘러싸고 신경화(54·수감 중)·신명(51)씨 형제와 홍준표(58) 새누리당 전 대표, BBK 대표 김경준(46·수감 중)씨 등 관련자들이 서로 고소·고발을 해 복잡하게 명예훼손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6일 미국에서 김경준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신경화씨를 불러 조사했다. 신경화씨는 가짜편지의 발신자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신경화씨에 대한 조사는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이번 주 조사해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내비쳤다.

지난 4월 초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미국 거주 치과의사)씨가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본격화한 이번 사건은 약 석 달간의 수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초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일어났다.

김경준(수감 중)씨는 주가조작에 동원돼 투자자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BBK사의 실제 소유주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주장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중 미국에 머물던 김씨가 돌연 귀국하자 한나라당은 신경화씨가 김경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하며 “김씨의 입국은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기획입국”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당시 공개한 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고, 여기서 ‘큰집’이란 곧 청와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검찰 조사결과 편지의 작성자는 신경화씨가 아닌 신씨의 동생 신명씨로 밝혀졌으며, 신명씨는 지난해 자신이 편지를 작성했음을 인정하고 홍 전 대표에게 편지입수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현재까지는 편지가 신명씨로부터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였던 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 이명박 캠프 법률지원단장이던 은진수(51·수감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쳐 홍 전 대표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경준씨는 신씨 형제가 자신이 노무현 정부와 여권의 사주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편지를 만들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또 가짜편지를 공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4월 홍 전 대표도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홍 전 대표 측도 역시 4·11 총선 직전 “홍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신명씨를 고발했다.

결국 BBK 가짜편지를 둘러싸고 신씨 형제와 김경준씨, 홍 전 대표 간 고소·고발전이 불붙는 형국이 됐다.

검찰은 그동안 수감 중인 김경준씨와 신경화씨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 4월 미국 체류 중인 신명씨를, 지난 2일에는 홍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경준씨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내달 초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