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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당해봐라’ 이통사의 복수(?)

’한번 당해봐라’ 이통사의 복수(?)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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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 철거 요구하자 전원 꺼버려 ‘불통’ 이통사의 ‘나몰라라 대응’에 주민 울화통

”휴대전화 신호가 약해 전화 오면 베란다까지 뛰어나가 손을 뻗어야 통화할 수 있어요.”

아파트 주민들이 이동통신사 중계기 철거를 요구하자 이동통신사들이 별다른 대책 없이 중계기 전원을 꺼버려 주민들이 통화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아파트 한 곳 옥상에 이동통신사 중계기가 6대나 설치돼 있음에도 주민들은 통화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아파트 1층 현관에는 ‘우리 아파트에 설치된 이동통신 중계기 탑이 7월 24일 기준으로 꺼져 있다’며 ‘이동통신에 불편한 사항이 있으시면 해당 통신사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란 공고가 붙어 있다.

주민 최모(20·여)씨는 “친구들이 연락해도 전화는 물론 문자까지 안 올 때가 많다”며 “중계기 철거해달라고 요구하니까 이동통신사가 복수하는 거 아니냐”고 울화통을 터트렸다.

지난 7월 이 아파트 주민들은 2006년께부터 아파트 한 동에 6개의 통신중계기가 설치돼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전자파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은 주민투표를 진행해 210여 세대 중 143세대 찬성으로 중계기 철거를 의결했다.

민원인 대표 최모(45)씨는 이 과정에서 한 이동통신사가 “중계기를 철거하면 통화가 안될 수 있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사가 별다른 대책 없이 ‘한번 당해보라’는 식으로 중계기를 꺼버린 것 아니냐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한 주민들은 “다세대 주택인 아파트에 그것도 6개나 중계기를 몰아서 설치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다른 대체부지를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중계기를 꺼버려 아파트를 섬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이동통신사의 횡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이동통신사 시설관리책임자는 “일부 주민이 선동해 민원을 제기해 중계기 전원을 껐다”며 “중계기를 옮겨가려 해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가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장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옮겨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민원을 또 걸면 난처하기 때문에 신중히 옮기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민원인 최씨는 “결국 통화불편을 계속 겪으라는 무책임한 말”이라며 “이동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하려고 몇천만 원씩 쓰면서 기존 고객들은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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