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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안건에 발목 잡힌 현대차 임협

비정규직 안건에 발목 잡힌 현대차 임협

입력 2012-08-23 00:00
업데이트 201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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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안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교섭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4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에 따라 올해 임협 요구안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안을 분리해 교섭하는 방안을 놓고 대의원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한창 노사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요구안을 조정하기 위해 대의원대회를 여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라 앞으로 협상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3분의 2 찬성을 얻어 임협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협상이 분리될 경우 임협은 한두차례 추가교섭 끝에 곧바로 타결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임금인상안,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 등 핵심안뿐만 아니라 나머지 안건에서 최종조율만을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교섭 막바지에 비정규직 문제 때문에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제외한다면 임협의 진전에 대해 노사 모두 “이제 결단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분리협상을 할 경우 난제는 임협이 끝나더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협상을 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임협에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까다로운 안건을 다시 다뤄야 하는 노사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올 임협 과정에서 하청노조는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수차례 협상장을 막아서거나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등 노노갈등과 노사충돌을 마다하지 하지 않았다.

회사가 내놓은 2015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3천명 정규직화안 대신 비정규직 전원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는 하청노조와 정규직화 협상이 제대로 될지도 미지수다.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하청노조는 또 파업투쟁과 공장진입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 가로놓여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협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안을 분리하지 않고 지금처럼 함께 다루는 협상을 강행할 경우에도 험로가 예상되기는 마찬가지다.

하청노조의 반발과 함께 노노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청노조는 22일 울산공장 정규직 노조사무실과 회의실 앞에서 농성을 했다. 요구 사항은 올 임협에서 더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안건을 다루지 말고 따로 특별교섭을 하되 3천명 정규직화안도 파기하라는 것이다.

정규직 노조가 사측과의 임협에서 하청노조가 파기를 원하는 3천명 정규직화안을 받아들일 경우 하청노조와의 갈등은 자명해 보인다.

하청노조는 결국 정규직 노조와는 별개로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노사의 협상장을 봉쇄한다면 올 임협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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