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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엄단’ 불똥튈라 성인용품점 ‘긴장’

’성범죄 엄단’ 불똥튈라 성인용품점 ‘긴장’

입력 2012-09-07 00:00
업데이트 2012-09-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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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단순 소지자 기소 등 검찰이 칼을 뽑아들자 성인용품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원지검은 지난 4일 아동·청소년 음란물 단순 소지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아동·청소년 음란물 단순 소지자를 기소한 것은 2008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성인용품 매장들은 음란물 CD와 여성신체 일부를 모형화한 불법 성기구들을 매장 진열대에서 허둥지둥 치우고 있다. 관계 당국의 눈을 피해 각종 영상자료와 성인용품,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공공연하게 판매해왔던 것과는 전혀 딴판의 풍경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성인용품 판매업자는 “얼마 전 섹스비디오를 판매하던 서울지역 매장들이 무더기로 단속됐다”며 “물건(음란 CD)을 공급해주고 있는 딜러들의 활동도 요즘 자동으로 멈췄다”고 귀띔했다.

그는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단속하러 다니기 때문에 요샌 ‘CD’를 찾는 손님도 눈 딱 감고 그냥 돌려 보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경찰은 지난 3일부터 성인 PC방, 전화방 등 음란물 상영ㆍ판매업체를 대상으로 특별방범활동을 벌여 모두 32건을 단속했다. 이 가운데 30%가 성인용품점이었다.

9건을 단속했던 지난 6~7월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잇따고 단속이 심해지자 도내 32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성인용품점을 찾는 손님도 뚝 끊겼다.

하루평균 3~4명이 찾던 수원시 팔달구의 한 성인용품 매장은 최근 장사가 안돼 영업시간을 2시간 연장, 새벽 4시까지 가게 문을 열고 있지만 파리가 날리기는 마찬가지.

업종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은 탓인지 단골들마저 발길을 끊고 있다는 것이 이 업종 종사자들의 푸념이다.

한 성인용품 업소 주인은 “80% 이상 단골장사다. 성범죄 뉴스가 연일 나오니까 주변 시선을 더 의식하는 것 같다. 가뜩이나 조심스럽게 찾아오는데…정말 장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종이 업종이라 아무리 단골이라도, 대부분 은밀히 혼자 오는 경우가 많고 돈 받고 물건을 내주는 ‘행위’ 말고는 서로 말을 걸지않는 것이 불문율이기 때문에 자주 오라는 소리도 못하고 애만 태운다는 것이다.

경기경찰청 한 관계자는 “불법 성인용품이나 자료가 비정상적인 이들에게는 어떤 형식으로든 성범죄 충동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방차원에서라도 성인용품점과 음란물 판매, 상영업소를 집중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업주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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