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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800㎜ ‘물폭탄’… 전남 등 50만여 가구 정전

제주 800㎜ ‘물폭탄’… 전남 등 50만여 가구 정전

입력 2012-09-18 00:00
업데이트 2012-09-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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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 한반도 관통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침수·정전·산사태 등이 일어났다. 1명이 사망했고 50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낙동강 하류에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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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 덮친 파도   17일 오전 초강력 태풍 ‘산바’가 상륙하면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에 거대한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산바가 몰고 온 폭풍우로 낙동강 하류에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여수 연합뉴스
여수 오동도 덮친 파도

17일 오전 초강력 태풍 ‘산바’가 상륙하면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에 거대한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산바가 몰고 온 폭풍우로 낙동강 하류에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여수 연합뉴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산바가 17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남해군 상주면 부근에 상륙해 대구를 거쳐 오후 7시 20분쯤 강원 강릉 부근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고 이날 밝혔다.

산바는 제주와 남·동해안 지역에 물폭탄을 퍼부었다. 16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제주 진달래밭 845㎜, 제주 윗세오름 814㎜ 등 제주 산간 지역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과 지리산 부근에도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낙동강 상류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류 지역에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산바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원 영동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강풍도 만만치 않아 전남 여수 삼산면에 초속 43.9m, 경남 통영 욕지도에 41.4m 등 초속 4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북 경주에서도 1명이 산사태 때문에 집이 파묻혀 다쳤다.

영·호남과 제주 일대에서 주택과 상가 478동이 침수돼 140가구 2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과 경북에서는 농경지 483㏊가 침수됐다. 경북과 경남, 강원 등 27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돼 차량 통행이 한때 금지됐다. 남부지방과 강원에서 50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편의 경우 국내선 258편과 인천·김해발 국제선 73편 등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고 부산~김해 간 경전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산바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 때문에 제주와 전남·경남 지역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신진호·안석기자 sayho@seoul.co.kr

2012-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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