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추월 당해… 경기불황에 고학력 구직자 꺼려
서울대 박사 취업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석사 취업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고학력 취업 희망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박사 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된다.17일 서울대의 2011년 졸업생 취업·진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대학원 박사 졸업생의 취업률은 7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진학자, 입대자를 제외한 972명 중 683명이 취업했다. 반면 석사 졸업생의 취업률은 72.5%(1497명 중 1085명)로 박사 취업률을 앞질렀다.
박사 취업률이 석사보다 낮아진 것은 서울대가 석·박사 분리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석사 취업률은 2002년 74.8%, 지난해 72.5%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같은 기간 박사 취업률은 87.9%에서 70.3%로 급락했다. 박사 취업률 하락세는 2009년 83.4%, 2010년 73.0%, 2011년 70.3% 등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박사 학위자들이 주로 가는 곳이 대학이나 기업, 정부기관 부설 연구소인데 불황으로 모두 예산을 줄이는 추세”라면서 “장기적으로 박사 배출 대학 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09-18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