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쫓는 모습, 범행 후 도주 장면 등 찍혀

광주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지역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주요 단서가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광주 광산경찰서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자수한 김모(23)씨는 범행 당일 피해자 A(15·고1)양을 뒤쫓는 장면과 범행 직후 달아는 장면 등 3곳의 CCTV에 행적이 찍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씨가 6일 밤 범행 현장 1km 거리에서 A양을 뒤쫓는 모습과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와 택시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택시의 이동 경로 등이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A양을 뒤쫓는 영상을 단서로 공개수배 전단을 6만 장 제작해 광주 시내 일대에 배포했고 김씨의 부모는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의 한 편의점에서 이 수배전단을 보고 아들을 설득해 경찰에 자수하게 했다.

경찰은 애초 범행 장소 인근의 방범용 CCTV 부재와 사설 CCTV 관리 부실 등 때문에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김씨가 피해자를 뒤쫓는 영상 외에 뚜렷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동선 파악에 애를 먹었다.

광산구 내에 거주하는 성범죄 우범자 120여 명에 대한 탐문과 DNA 대조 등을 했으나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경찰은 전자발찌 착용대상자, 최근 출소자 등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태풍 피해로 파손된 CCTV를 복원해 김씨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시간대에 택시가 정차한 모습을 파악했고 수사망을 좁혀갔다.

경찰은 이번 사건 이후 공사장, 원룸촌 등 광주시내 치안 취약지역 100개소를 선정해 방범용 CCTV 125대 설치를 추진 중이다.

또, 기존에 설치된 CCTV와 방범등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