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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암매장’ 공범들 압박 못 이겨 ‘자진귀국’

‘필리핀 암매장’ 공범들 압박 못 이겨 ‘자진귀국’

입력 2012-09-27 00:00
업데이트 2012-09-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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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2명 추가 검거…범행 과정 구체적으로 드러나

지난달 필리핀에서 40대 재력가를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일당 가운데 달아난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모(32)씨를 구속하고, 범행사실을 알고도 시신을 함께 유기한 혐의로 송모(41)씨를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씨와 송씨는 앞서 구속된 김모(33)씨 등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망이 좁혀 들어오자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귀국을 선택, 경찰에 검거됐다.

공범 2명이 추가로 붙잡힘에 따라 범행 과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정씨는 구속된 김모(33)씨 등 3명과 지난 8월15일부터 모여 카지노 도박을 하다 많은 돈을 잃자 이를 만회하려고 19일 오후 범행을 함께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틀 뒤인 8월21일 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 정모(41)씨에게 전화를 걸어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앞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하고 일당과 함께 피해자를 납치,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집에서 현금 2천300만원을 가로챈 다음 마카오로 달아난 정씨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한국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는 범행 주도자로 자신이 몰리는 것에 억울함과 불안을 느끼던 와중에 국내 지인과 연락을 취하다 꼬리가 잡혔으며 결국 경찰의 설득에 자진귀국 형식으로 검거됐다.

정씨 일당이 시신을 암매장하는 과정에 가담한 송씨도 지난 26일 자진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돼 붙잡히는 것보다 어차피 다른 피의자보다 혐의가 약한 만큼 자진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송씨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현지 카지노 에이전시로 일하는 송씨는 피해자가 숨지기 직전인 8월21일, 피해자를 데리고 필리핀 앙겔레스시 주택가에서 머무르던 정씨 일당이 경비원의 위협을 받자 능통한 현지어로 이를 잘 무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22일 오전 2시30분께 피해자를 김씨와 송씨가 함께 거주하는 곳으로 옮기고 나서야 사망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애초 돈만 빼앗으려 했으나 주택가 경비원의 위협을 받는 등 돌발 상황이 이어지자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확인된 돈은 현재까진 2천만 원대에 불과하지만 신용카드도 빼앗은 만큼 이들의 현지 계좌를 계속 분석해 피해 액수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금까지 붙잡힌 5명의 피의자 외에는 공범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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