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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권영길 전 대표와 완전히 결별하나?

진보당, 권영길 전 대표와 완전히 결별하나?

입력 2012-11-12 00:00
업데이트 2012-11-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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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보선 놓고 갈등…”권 전 의원 무소속 출마 도움 안 돼”

한국 진보정당의 대부격인 권영길 전 의원과 진보정당의 맏형격인 통합진보당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다가올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진보당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은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야권도정이 김두관 전 지사 사퇴로 중단됐지만 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무소속으로 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권영길 전 의원에 대해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출마한다는 것은 혼란만 더할 뿐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박기병 경남도당 사무처장도 “사전에 포괄적인 논의를 제안했으면 적극 응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 후보가 정해졌다”며 “권 전 의원이 출마하면 진보진영은 물론 경남을 갈기갈기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선배이자 ‘어르신’으로 모셨던 권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종용하고 ‘분열주의자’로 비난한 것이다.

내부 분위기야 어떻든 진보당 관계자들은 당 대표까지 지낸 권 전 의원에 대한 공개 비난은 그동안 자제해왔다.

권 전 의원이 지난 9월 11일 진보당을 탈당했을 때도 공식 반응은 삼갔다.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후배가 당 후보로 정해진 상황에서 뒤늦게 ‘발목잡기’를 할 수 있느냐는 분위기다.

권 전 의원 주변 인사들은 오는 14일 도청에서 권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 날은 이병하 진보당 도당 위원장의 후보 선출대회 겸 출정식 하루 전이다.

민주노동당을 창당해 대표까지 맡고 진보정당 최초의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에 진출했던 권 전 의원과 후배 그룹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진보당 도당 관계자들은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경우에 따라선 무소속 권 의원과 진보당 후보가 결선까지 따로 완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진보당, 무소속 등 야권 전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가 최근 구성됐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석영철 도의원은 “단일 도지사 후보가 대선에 도움이 될지, 다자구도로 가는 게 도움이 될지 검증해 보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과연 경남에서 통합진보당을 배제하고 대선이든, 보선이든 치를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회견에는 도내 지방의원과 지역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도당으로선 탈당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로 도지사 보선을 활용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게다가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박완수 창원시장이 선출될 경우 도지사 선거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창원시장 보선에 전력투구하려던 구상도 깨졌다.

이래저래 당의 모든 화력이 도지사 보선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권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면 참여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전 의원은 야권 후보들 중에서 인지도나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단일화 과정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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