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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다” 첫마디에 눈물 왈칵… 따뜻한 밥부터 지어주고파

“오빠다” 첫마디에 눈물 왈칵… 따뜻한 밥부터 지어주고파

입력 2012-12-03 00:00
업데이트 2012-12-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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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호 선원 가족 반응

“해적들의 위협 속에서 1년 7개월여를 잘 견뎌준 오빠가 매우 고맙고 신께도 감사드립니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선원 3명과 함께 풀려난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선장 박현열(57)씨의 여동생 현애(48)씨는 2일 “어제 석방 소식이 알려지고 40분쯤 뒤 통화를 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린 ‘오빠, 이제 간다’는 첫마디에 그저 눈물만 쏟아졌다.”며 “오늘도 얘기를 나눴는데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오빠가 한국군의 호위를 받으며 소말리아 해역에서 나와 케냐로 가고 있는데 아직 절차가 남아 바로 들어오지는 못한다고 했다.”면서 “기쁨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집에 오면 따뜻한 밥부터 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선원들이 돌아오면 얼마나 하실 말씀이 많겠나.”라고 되물으면서 “후유증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피랍자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모두 기쁨을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1등 기관사 이건일(63)씨의 부인 김정숙(60)씨는 “언론의 취재 전화 때문에 딸이 남편과 통화를 했는데 ‘가족을 빨리 보고 싶다’고 전했다.”면서 “오히려 가족들 걱정을 하면서 ‘이틀 정도 후에 수속 절차를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갈 예정이니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해를 넘기지 않아 다행스럽게 여기면서도 그동안 겪은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떨까 생각하면 속이 상하고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김씨는 “솔직히 정부에 서운한 마음도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며느리 배인희(32)씨는 “처음 피랍 소식을 들었을 땐 큰 충격에 너무 힘들었지만 (시아버지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족 모두가 버텼다.”면서 “선원 모두가 큰 고통을 받은 만큼 정부가 치료 등 후속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미니호의 선원 송출을 담당한 부산 동구 초량동의 J선박 관계자도 “이제야 큰 짐을 내려놓았다.”면서 “그동안 인내해 온 선원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2-1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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