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호 前법무연수원장 檢반성 촉구
“저도 검사 시절 밥도, 술도 얻어먹고 골프도 얻어 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느 기업을 보니 어느 차장급 직원이 협력업체 사장과 골프를 두 번 쳤다는 이유만으로 면직되었습니다. 과연 검찰 구성원이 느끼는 윤리의식이 기업보다 높다고 할 수 있는지 저 역시 자신이 없습니다.”조근호 前법무연수원장
조 변호사는 글에서 “일개 부장검사의 뇌물 사건이 왜 이렇게 세상을 뒤흔들고 수습검사나 다름없는 새내기 검사의 성추문이 결국 총장을 물러나게까지 만든 걸까요.”라며 “검찰은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개혁안에 대해서는 “어느 제도 하나가 검찰을 구할 것이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며 윤리경영이 본질”이라면서 “총장 임기제, 감찰부장 외부공모처럼 중수부 폐지가 ‘메시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옳은 사람을 뽑아야 하고 검사장 선발 기준도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3일 퇴임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로 대통령 민정비서관, 서울지검 형사 2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2-12-1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