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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복 선박 구조자들의 ‘구사일생’ 순간

울산 전복 선박 구조자들의 ‘구사일생’ 순간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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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 고교 3학년 취업생 5명도 사고당해

“갑자기 ‘쿵’하는 굉음과 함께 바닷물이 작업선 위를 덮쳐 물에 빠졌습니다.”

14일 오후 울산신항 2천601t급 작업선이 전복된 현장에서 구조된 김동민(19)군은 울산병원 응급실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아찔했던 사고 당시를 기억했다.

응급실에는 김군과 함께 구조된 친구, 동료 아저씨 등 6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앳된 모습의 김 군은 내년초 졸업을 앞둔 전남의 한 특성화고(전문계고) 3학년 취업생이다.

김 군은 같은 학년 친구 4명과 함께 두달 전부터 석정36호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더욱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김 군은 사고 당시 같이 있던 박승용(19)군과 함께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아직 다른 친구들의 소식을 몰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군은 “사고 직전 멀미가 나서 선박 안에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피항하라’는 말이 들려 뛰쳐왔으나 곧바로 파도가 덮쳤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배가 흔들리면서 바닷속으로 빠지기 시작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김군은 “영화에서 본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장면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군은 “본능적으로 물 위에 솟은 부분을 잡고 있다가 힘이 빠져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그 순간 불빛이 보여 ‘살려달라’고 외쳤다” 했다.

김 군과 함께 구조된 박승용군은 “배 3층에 있다가 피항하라는 말을 듣고 나오는 순간 바닷물이 덮쳐 빠졌다”며 “워낙 순간적이라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을 흐렸다.

박 군은 함께 일하던 친구들과 동료 아저씨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데 충격이 적지 않은 듯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작업선에서 일했던 김상식(57)씨도 “사고 당시 파도가 심해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었다”며 “가까이 예인선이 있었기 때문에 (숨진 동료들이 안타깝지만) 많은 사람이 구조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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