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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장 등 간부 경찰관 문책 잇따를 듯

여수서장 등 간부 경찰관 문책 잇따를 듯

입력 2012-12-26 00:00
업데이트 2012-12-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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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수사 의혹 속에 지휘·감독 문제 제기

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에 현직 경찰관이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휘·감독 책임이 있는 경찰지휘계통의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수경찰서 측이 소속 경찰관 연루 정황을 사건발생 직후 확인하고도 늑장수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해당 사건 수사과정에 대한 조사와 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에 현직 경찰관 김모(44) 경사의 연루된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범인 박모(44)씨가 검거된 직후다.

여수경찰서 측은 범행 수법으로 볼 때 단독범행을 주장하는 박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던 중 김 경사가 사건 현장에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즉 경찰관 연루 가능성을 범인 박씨 검거 직후에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수경찰서 측이 사건 발생 직후 확보한 CCTV에서 김 경사가 우체국 내부를 사진 촬영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연루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경찰서 측은 “사건발생 직후 확보한 CCTV에서 김 경사가 금고를 촬영한 사실이 이상해 보이기는 했으나 별다른 의심을 하진 못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오보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고개를 숙이며 사죄로 브리핑을 시작한 김재병 여수경찰서장은 “김 경사가 금고를 촬영한 사실은 사건 발생 초반 확인했으나 다른 파출소 직원들과 동행한 상태여서 공범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서장은 “박씨가 김 경사와 친구인 사실을 확인하고 김 경사의 사건 당일 행적을 CCTV에서 확인해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부실수사 지적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락실 업주와 결탁 의혹으로 인사조치를 받은 관리대상 경찰관을 ‘관리’하지 못하고 사건 초기 연루 정황이 있는 증거를 확보하고도 미적거린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남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연이어 경찰 관련 사건이 터지고 있다”며 초상집 분위기다.

전남 경찰에서는 지난 10월 ‘함바비리’와 수억대 공금횡령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총경 2명이 한꺼번에 직위해제 또는 대기발령됐고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불법 대부업에 투자해 수익을 남기고 수사 관련자를 성폭행한 혐의(독직폭행 등)로 경찰관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무안의 한 파출소에서 관리소홀을 틈타 피의자가 도주했고, 앞서 3월에는 고흥의 한 경찰관이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공포탄을 쏴 아내를 다치게 하는 등 경찰관 연루 자체사고,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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