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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금고털이 공모의혹 5년전 검찰서 드러나

경찰관 금고털이 공모의혹 5년전 검찰서 드러나

입력 2012-12-31 00:00
업데이트 201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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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개 고소사건서 불거졌으나 검찰 수사 안 해

지난 9일 발생한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공범으로 밝혀진 경찰관 김모(44) 경사와 박모(44)씨의 범죄 공모 의혹이 5년 전 검찰이 조사한 한 고소사건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으로 밝혀져 사건의 불똥이 검찰로 튀고 있다.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에 폐기물업체 K사 대표 K씨가 회사 여경리직원 P씨의 횡령 의혹을 밝혀 달라며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한 사건의 조사 과정과 사건 관련 재판 서류 등에서 박씨와 김 경사의 범죄 공모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

K씨는 경리직원 P씨가 자신이 관련 업체에 뇌물을 줬다고 검찰에 고소하자 같은 달 곧바로 P씨를 횡령혐의로 맞고소했다.

K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금고털이범 박씨, P씨, P씨와 유착관계인 여수서 경찰관 박모 경위 등이 공모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고털이범 박씨와 김 경사의 공모 의혹은 K씨와 P씨 간 맞고소 사건의 재판 진행과정에서 밝혀졌다.

2008년 6월 광주고법에서 열린 2심 재판의 증인심문과정에서 K씨 측 증인으로 나온 J씨는 변호인으로부터 ‘금고털이범 박씨는 순천지원 집달관 방화사건의 범인이 자기와 김 경사라고 했고, 여수 은행강도(절도)사건이 미제로 끝난 것은 자기와 친구(김 경사)가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지요’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내용은 당시 증인신문조서에 그대로 수록돼 있다.

특히 당시 순천지청에는 2심 재판 이전에 금고털이범 박씨로부터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순천지청의 한 직원의 진술 내용이 적힌 서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K씨는 최초 검찰 조사에서 금고털이범 박씨가 여수 안산동 축협 현금지급기 현금 도난사건, 돌산 우두리 새마을 금고 현금인출기 현금 도난 사건 등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건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후 경찰이 두 사람의 공범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수사 중인 5건의 미제사건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수사에 나서지 않아 의문점을 낳고 있다.

의문점들은 무고로 구속돼 실형까지 산 K씨 사건에 대한 부실조사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경찰도 2007년 5월께 금고털이범 박씨로부터 P씨와 박 경위 간 유착관계 등을 전해 듣고 박 경위에 대한 수사를 시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금고털이범 박씨로부터 K사 고소사건 전말, P씨와 박 경위와의 관계, 박 경위로부터 협박받은 내용 등을 들었으나 김 경사나 공범 이야기는 없었다”며 “관련 진술을 녹음한 녹음기와 관련 수사보고서를 과장에게 제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K씨가 경찰이 낀 만큼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해 사건은 수사 하루 만에 전남경찰청에 이첩됐다.

경찰은 뒤늦게 지난 7월 박씨와 김 경사 간 공범 의혹 등에 대해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가 지난 7월 중학생 추락사 수사과정에서 중학생의 과외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자 박 경위의 여죄를 캐기 위해 K씨에게 박 경위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청, 이들 서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을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것.

그러나 경찰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5개월 후 경찰관 김 경사와 박씨가 공모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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