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동영상 김윤기씨
열살 때 미국으로 보내진 재미동포 청년이 어머니를 찾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뒤 무작정 우리나라로 왔다.김윤기씨
김씨는 영상에서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아버지와 이혼했기 때문에 나는 당시의 상황을 모르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1989년 8월 21일생인 그는 “10세 때까지 한국에서 자랐고, 할머니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부모가 있는 미국 시애틀로 나를 보냈다”고 했다.
기대에 부풀어 시애틀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재혼한 아버지와 살고 있는 새어머니만 만났을 뿐 생모와 상봉은 못 했다. 이후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이혼하면서 중학교를 다섯 차례 옮기고 고등학교도 서너 차례 옮기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고 말했다.
“이제 어머니를 찾겠다는 희망을 품고 한국을 가지만 나의 바람은 방송이나 언론사를 통해 내 이야기가 전달돼 반드시 어머니를 찾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이름은 김향재씨로 1959년생이고, 어머니의 남동생 김회재씨는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언니는 김명재씨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날지도 모를 어머니를 향해 그는 “정말 엄마를 만나 보고 싶고, 잘 계신지 살아 계신지 궁금하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잘 지냈고 너무 보고 싶어서 엄마를 찾으려고 하는데 엄마의 마음은 어떤지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 번이라도 엄마를 만나서 얘기하고 차라도 마시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이라면서 “사랑해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01-12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