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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서울지검장 사의… 검찰 고위직 ‘도미노 사퇴’

최교일 서울지검장 사의… 검찰 고위직 ‘도미노 사퇴’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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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등 연수원 15기 물러나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최교일(51)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사법연수원 15기 출신 검찰 고위직들이 1일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연수원 14기인 채동욱(54) 검찰총장 후보자의 동기들에 이어 한 기수 아래 후배들까지 조직을 떠나기로 함에 따라 검찰 수뇌부 인적 쇄신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게 됐다. 간부들의 ‘도미노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개혁 공약인 검사장(차관급) 감축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동시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될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임명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최 지검장에 이어 연수원 동기인 김홍일(57) 부산고검장, 이창세(51)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송해은(54)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채 총장 후보자와 연수원 동기인 노환균(56) 법무연수원장과 김진태(61) 대검 차장도 사의를 나타냈다.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스스로 물러난 김학의(57) 전 법무차관도 14기다.

최 지검장은 “새로운 총장을 모시고 다시 출발하는 지금이 물러나기에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지검장은 한때 총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관련 부실수사 의혹 등 ‘정치 검찰’ 논란에 발목이 잡혀 사실상 어렵게 된 상황이었다.

2일 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5기들이 줄줄이 사퇴한 것은 정치권에 검찰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던져 채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공격을 막고 총장 취임 이후 인사 등 채 후보자의 운신의 폭을 넓혀 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검사장 감축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검장·검사장급 간부들의 잇따른 사퇴로 이달 중순 있을 검사장 승진 인사 폭은 한층 커지게 됐다. 14~15기의 연이은 사퇴로 고검장 9자리 중 7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15기 중 고검장급에서는 길태기(55)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소병철(55) 대구고검장이 남았고 검사장급에서는 주철현(54) 대검 강력부장, 한명관(54) 동부지검장이 남았다. 16~17기에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경우 검사장 인선 대상인 19기에서 몇 명이나 검사장으로 승진할지 주목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대구·대전·광주·부산지검의 차장검사(검사장급) 자리 4개를 우선적으로 없애도 이번 인사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검사장 승진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현재 19기에서 6명, 20기에서 2~3명이 승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16기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수(50) 법무부 검찰국장, 김수남(54) 수원지검장, 박청수(55) 서울남부지검장, 이득홍(51) 부산지검장, 임정혁(57) 대검 공안부장, 정병두(52) 인천지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3-04-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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