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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들 훈계한다며 중학생 집단폭행·매장 협박

보육교사들 훈계한다며 중학생 집단폭행·매장 협박

입력 2013-04-15 00:00
업데이트 2013-04-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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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경찰, 보육교사 3명 폭력 혐의 영장…강제추행 혐의도 조사

훈계가 필요하다며 보육원생을 집단 구타하고 실제로 땅에 묻어 협박한 사회복지사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15일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12·중1)군을 둔기로 수차례 폭행하고 땅에 묻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2·사회복지사2급)씨 등 보육원 생활지도교사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께 양주지역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군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간 뒤 둔기로 십여차례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구덩이를 파 A군의 얼굴만 남겨둔 채 흙으로 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A군이 다른 학생의 돈과 물건을 훔쳤다’는 내용을 학교로부터 통보받아 A군을 훈계한다는 명분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지도교사로 근무하는 이들은 A군에게 “오늘 잘 만났다”, “사람 만들어 주겠다”는 등의 얘기를 하며 폭행했다.

이씨는 끈을 이용해 A군을 참나무에 묶은 뒤 대걸레자루로 엉덩이를 5번가량 때렸다. 또 다른 교사 유모(32)씨는 길이 50cm, 두께 5cm의 나무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10차례 이상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모(25)씨는 A군이 움직이지 못하게 손을 붙잡았다.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A군을 땅 구덩이에 묻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이 야산에서 길이 175cm, 너비 50cm, 깊이 20cm의 구덩이를 판 뒤 A군의 머리만 밖으로 드러나게 흙으로 덮고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30여분이 지나 A군을 꺼내러 왔으며 A군을 보육원 옆 법당으로 데려가 또다시 폭행했다.

A군은 여기에서도 수십차례 둔기로 얻어맞았다.

이들의 범행은 열흘가량이 지나 A군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드러났다.

A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아버지와 같이 지내지 않고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A군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이들을 경찰서까지 임의동행한 뒤 범행을 자백받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군이 이들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은 “폭행사건이 있기 전부터 성기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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