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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 저린’ 불법 체류자들, 달아나다 검거돼

’제 발 저린’ 불법 체류자들, 달아나다 검거돼

입력 2013-04-24 00:00
업데이트 2013-04-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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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 저린’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경찰관을 보고 괜히 달아나는 바람에 붙잡혀 강제 출국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24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48분께 부산 해운대구 모 호텔 옆에 만취한 남자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관은 40대로 보이는 이 남자를 근처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또 이 남자의 휴대전화기에 저장된 번호로 전화했는데 중국 음식점이어서 종업원을 통해 부산 해운대구 우동 모 아파트 12층에 있는 주거지를 확인했다.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이어 보호자에게 알려주려고 이곳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어 오후 5시 50분께 철수했다.

그런데 오후 5시 54분께 아래층에 사는 정모(40)씨로부터 “윗집 남자 3명이 베란다를 통해 집에 들어왔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급히 발길을 돌렸다.

그 사이 남자 1명은 정씨 집 현관문을 열고 달아났고 A(50)씨 등 중국인 불법 체류자 2명은 다시 베란다를 통해 12층으로 올라갔다.

당시 비가 내리고 있어 난간 등이 상당히 미끄러웠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다람쥐처럼 민첩했다고 정씨는 전했다.

이들이 불법 체류자임을 직감한 경찰은 119구조대의 협조를 받아 아파트 입구에 안전매트를 깔고 오후 8시 30분께 12층 주거지에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 A씨 등 불법 체류자 5명을 붙잡았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남자는 소속 회사 관계자와 함께 사라졌다.

경찰은 주취자와 11층에서 달아난 남자도 불법 체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A씨 등을 통해 신원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또 A씨 등 5명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들이 인터폰으로 정복 차림의 경찰관을 보고 지레 겁을 먹어 달아났던 것 같다”면서 “달아나지만 않았어도 불법 체류자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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