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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에 성형까지’ 도 넘은 대학가 프로모션

’강남 클럽에 성형까지’ 도 넘은 대학가 프로모션

입력 2013-04-26 00:00
업데이트 2013-04-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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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있음.>>일부 대학 총학생회, 협찬 대가로 ‘뒷돈’ 받기도

대학 총학생회가 학내·외에서 기업 등의 홍보활동(프로모션)을 돕는 협찬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학생회가 나서서 강남의 클럽 홍보를 돕거나 성형외과 홍보 부스를 학내에 유치하는 등 대학 상업화를 지나치게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생회는 홍보 부스와 장소를 업체에 제공하는 대가로 ‘뒷돈’을 받기까지 한다.

인천의 한 사립대학 총학생회는 이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총학생회가 준비한 중간고사 맞이 이벤트’라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명 클럽 홍보에 나섰다.

클럽 측에서 받은 포스터를 바탕으로 A4 용지 절반 크기의 유인물 200장도 직접 제작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가 만든 클럽 홍보물에는 ‘26일 하루 학생증 내면 무료 입장 가능’과 ‘26일 23시59분까지 입장시 무료 드링크 쿠폰 제공’ 등의 문구가 들어있다.

앞서 서울 유명 사립대 6곳의 총학생회도 이 클럽과 함께 ‘개강파티’라는 이름으로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유흥업소의 홍보활동을 학생들의 대의기구인 총학생회가 돕는 것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대학 재학생 김모씨는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서 “총학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도 아닐 뿐더러 예산도 받는다”며 “총학은 기업의 선전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재학생 홍모씨는 “학교라는 공간처럼 마케팅하기 쉬운 곳이 없다”며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기업 홍보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총학생회는 26일 “인천이라는 지역 특성상 문화 혜택을 누리기 힘든 점을 아쉽게 생각해 프로모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총학생회가 (클럽 측으로부터) 받은 금전적인 혜택은 전혀 없으며 협약서나 계약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홍보대행사로부터 학내장소 제공 대가로 뒷돈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사립대학 총학생회도 지난 3월 성형외과 등의 병원 홍보부스를 학내에 유치했다. ‘여성의 날’을 맞아 병원 관계자들이 학교를 찾아 성형, 피부, 치아, 라식 등에 관해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로 상담해 주는 프로모션이었다.

이 행사 프로모션을 담당한 홍보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총학생회에 밥값 형식으로 한 달에 50만∼80만원 정도를 주고 있다”며 “1년이면 600만∼1천만원인데 행사 당 부스 이용료 20만원도 더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학생회와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며 “학생회 선거 시기에 맞춰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게 보통”이라고 귀띔했다.

한국대학연구소 이수연 연구원은 “대학의 상업화가 전면화하면서 학교가 학생을 소비자로 여기고 있다”며 “이런 인식이 고스란히 학생회에도 옮겨져 대학의 의미를 스스로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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