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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남녀 싸움이 대낮 도심 가스폭발로…

동거남녀 싸움이 대낮 도심 가스폭발로…

입력 2013-05-11 00:00
업데이트 2013-05-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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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범 검거 나선 경찰 돌발상황에 큰피해

동거 남녀의 싸움이 출동한 경찰관 7명 등 모두 8명에게 큰 화상을 입힌 사고로 이어졌다.

11일 오후 경북 포항 한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사고는 하루전에 벌어진 수리점 주인 복모(49)씨와 동거녀의 싸움에서 비롯됐다.
1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 오토바이 점포에서 20㎏짜리 LP가스 2통이 폭발해 경찰 7명과 피의자 복모(49)씨가 다쳤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 오토바이 점포에서 20㎏짜리 LP가스 2통이 폭발해 경찰 7명과 피의자 복모(49)씨가 다쳤다. 연합뉴스


복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수리점 안에서 동거녀와 심하게 다퉜다.

인근 주민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수리점 안에서 만취한 주인과 동거녀가 치고받으며 싸웠다”며 “수리점 안 시설물들이 다 부서졌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싸움 뒤 동거녀는 짐을 챙겨 나가버렸고, 복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잠에서 깬 복씨는 11일 오후 2시 34분께 119 등에 전화를 걸어 “가스를 폭발하겠다. 5분 안으로 출동하라”고 협박했다.

3분 뒤 경찰 관계자 3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복씨는 오토바이 가게 문을 잠근 채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다.

오병국 포항남부경찰서장을 비롯해 5분타격대와 교통순찰대 등 20여명이 차례로 도착, 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교통통제에 나섰다.

경찰관 4명은 오후 2시 50분께 수리점 출입문의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 경찰관이 복씨를 붙잡아 나오면서 사건은 조용히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복씨는 경찰에 붙잡힌채 갑자기 뒤돌아서 라이터 불을 켜 폭발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방용 LP가스통 2개의 선이 끊어진 채 이미 가스가 많이 새어 나온 상태였다.

복씨는 물론 경찰관 3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서울과 대구 등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머지 경찰관 4명은 포항 성모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부상한 경찰관 중 한 명은 “폭발협박 신고라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으며 이미 가스 냄새가 차 있었다”며 “복씨는 홀로 주방 등이 갖춰진 가게 내부의 방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 “복씨를 검거했지만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며 “당시 가게 안에 가스가 퍼진 상황이라 신속히 밖으로 나오는 것에만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오토바이 수리점은 3층짜리 상가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자칫 초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창문을 부수고 들어간 덕분에 폭발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는 발생 10여분만인 오후 3시 11분께 완진됐다”며 “가게 내부 일부가 타고 인근 한 가게 안으로 연기가 들어간 것 외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펑’하는 폭발음에 놀라 인근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주민 김모(45)씨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려 급하게 밖으로 나왔다”며 “바깥엔 이미 소리를 듣고 나와있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복씨가 심한 화상을 입은데다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온 동거녀는 울기만 해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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