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시민참여 행사…저녁에는 추모 공연
19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이 노랗게 물들었다.노무현 재단과 시민기획위원회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23일)를 앞두고 이날 개최한 추모문화제에는 본 공연 몇시 전부터 노란 풍선을 든 시민 8천여명(경찰추산 3천여명)이 모여들었다.
노 전 대통령 어록에서 따온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문화제에는 노무현 장학퀴즈, 봉하마을 친환경 농산물 판매, 헌책 기증, 캐리커처 그리기 등 행사 부스 30여개가 설치돼 시민들을 반겼다.
시민들은 광장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거나 각 부스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실물 크기 마네킹이 마련된 부스에는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참석했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5m 가량 이어졌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스에서 무료로 나눠준 노란 꽃 화분 1천여개는 행사 시작 몇 시간 만에 동났다.
시민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추모 사진전에서 ‘당신이 그립습니다’, ‘편히 쉬세요’ 등 직접 쓴 메모지를 붙이기도 했다.
수원에서 15개월 된 딸과 아내를 데리고 왔다는 송진수(39)씨는 “노 전 대통령은 진정한 우리들의 대통령이었다”며 “다른 시민들과 함께 추모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근처를 지나다 들렀다는 조유림(27·여)씨는 “공연 리허설로 음악과 함께 나온 노 전 대통령 영상을 봤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민 200여명은 오후 3시부터 광장 잔디밭 위에 A3 크기의 종이 카드 2천여개를 이용해 ‘강물처럼’이라는 글귀와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형상화하는 픽셀아트를 시작, 1시간여만에 완성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추모 공연에는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의 ‘힐링토크’와 가수 이승환ㆍ조관우ㆍ신해철 씨 등의 공연도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