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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軍! 편견깼軍! 공감가는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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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5 00:00
업데이트 2013-05-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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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레밀리터리블’ 이어 육군 ‘젠틀병’ 패러디 동영상 인기… 네티즌 열광 이유

“알랑가 몰라 왜 입대해야 하는지, 전역하면 젠틀맨.”

병영 생활의 애환을 묘사한 군의 패러디 동영상들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공군이 지난 2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을 인터넷에 공개해 인기를 끌자 육군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14일 인기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젠틀맨’을 패러디한 ‘젠틀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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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패러디 영상물의 인기는 재미없고 딱딱한 이미지와 폐쇄적 계급 문화의 대명사였던 군 생활을 비트는 유머 코드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젠틀병 동영상은 공개된 지 열흘째인 24일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12만건을 넘어섰고 네이버 TV캐스트에서도 5만 7000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싸이의 젠틀맨을 패러디한 여러 동영상 가운데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군의 레밀리터리블은 공개 3개월여 만에 조회 수 490만건을 넘었다. 육군 관계자는 “군 생활은 따분하고 힘들기만 하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군의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군 패러디 동영상은 군내 상급자와 하급자의 갈등 관계, 병영 생활의 어려움을 재치 있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젠틀병 동영상에서는 탤런트 출신인 장현태(26) 상병이 주인공인 ‘젠틀병’ 역할을 맡아 머리 감는 선임병에게 샴푸를 뿌리고 전우들이 TV를 보는데 TV 코드를 뽑는 등 젠틀맨 뮤직비디오 싸이처럼 악동 짓을 해 웃음을 유발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에 달린 200여건의 댓글 가운데 대부분이 “육군은 무섭다는 틀을 깨주는 화끈한 영상”, “가사도 절묘하고 원작보다 휠씬 건전하고 부담스럽지도 않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시도는 군이라는 특수 집단을 인기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은 보편적 콘텐츠를 통해 여과없이 묘사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군이 그동안 폐쇄적이고 고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서열이나 계급문화 자체가 대중을 자극하는 유머 코드여서 폐쇄적인 집단인 군을 뒤집거나 비틀어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이 무엇보다 크다”면서 “특히 집단으로서의 군 장병들이 딱딱 떨어지는 군무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군에 간 자식들을 둔 부모 세대에게 군이 자신들이 겪었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군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커진 가운데 군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5-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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