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측 “고속전철 터널공사 탓” vs 시공업체 “공사와 무관”
충북 옥천의 식장산 기슭에 자리 잡은 조계종 사찰인 구절사 뒤 바위절벽에서 툭하면 집채 만한 바위가 굴러떨어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4일 이 사찰에 따르면 10여일 전 이 사찰의 칠성각 옆 바위절벽에서 둘레 4m가 넘는 대형 바위 2개가 경내로 굴러 떨어졌다.
바위는 다행히 승려들이 기거하는 요사채를 비켜 떨어졌지만, 식수를 가둬둔 물탱크를 충격해 시멘트 구조물이 일부 파손됐다.
이 사찰에서는 지난해도 산신각 옆에서 집채 만한 바위가 떨어진 바 있다.
주지인 혜도스님은 “식장산 밑으로 경부고속전철 터널을 뚫는 공사가 이뤄진 뒤 낙석이 잇따르고 있다”며 “당시 발파에 따른 진동 등으로 바위절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터널을 시공하는 G건설 측은 “공사구간이 사찰로부터 450m 이상 떨어져 있고, 발파작업도 이미 3년 전 끝난 상태”라며 “사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9년부터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의 18.198km구간에 고속철도 전용 선로를 건설하는 중인데, 중간에 가로놓인 식장산은 터널을 뚫어 관통한다.
법주사 말사인 이 사찰은 조선 태조 2년(1393년) 창건된 전통사찰로, 식장산 독수리봉의 깎아지른듯한 바위절벽 아래 자리잡고 있다.
옥천군은 올해 1억원을 들여 산신각을 다시 짓는 개축공사를 할 예정이다.
옥천군청 문화관광과의 서상기 팀장은 “문화재 당국과 협의해 낙석예방을 위해 안전진단을 한 뒤 방지망 등을 씌우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