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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자살 이유는 ‘전과’

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자살 이유는 ‘전과’

입력 2013-06-11 00:00
업데이트 2013-06-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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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중 목매 자살 정씨 성 관련 등 전과 3건

2인조 순천 여대생 납치 사건 용의자로 도주하던 중 목을 맨 정모(24)씨 자살 이유는 자신의 전과 때문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5일 발생한 여대생 A(23)씨 2인조 납치사건의 용의자 중 1명으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10일 오후 2시 30분께 순천시 석현동 모 문중 제각 주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자수를 하고 싶지만 전과 때문에 자수를 할 수가 없다. 죽음으로 죄 값을 받겠다” 며 심경을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2007년 미성년자약취유인 등 성 관련 전과 등 총 3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물리적 폭행 등이 동반되지 않은 납치였고 A씨 집에서 현금 2천여만원을 훔친 것도 붙잡힌 공범 정모(23·구속)씨 단독범행으로 확인된 만큼 자수하면 선처의 여지도 없지 않았지만 전과 때문에 가중처벌 등을 두려워한 것이 아닌가 보고있다.

정씨는 유서에서 “A씨에 대한 감금,폭행, 협박은 인정하지만 현금 절도는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A씨 집 금고안에 들어있던 현금 2천만원을 턴 것은 붙잡힌 정씨가 벌인 단독범행으로 확인했다.

두 공범은 7시간여동안 납치됐던 A씨가 볼일을 핑계로 6일 오전 3시께 차에서 내려 공원 화장실로 피신, 돌아오지 않자 현금을 훔치기 위해 6일 오후 5시 30분께 A씨의 원룸에 도착했다.

자살한 정씨는 겁이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고 붙잡힌 정씨 혼자 집안으로 침입,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훔친 정씨는 광주로 이동, 모 백화점에서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을 구입한 뒤 전주로 도피해 전주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 남은돈 1천900만원과 구입 물품 등을 보관해뒀다.

경찰은 검거된 정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 현금과 물품을 모두 회수했다.

이번 범행은 자살한 정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장기(신장)를 사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검거된 정씨가 이 내용을 보고 “내 장기를 팔겠다”며 순천으로 와서 자살한 정씨와 만나면서 납치극으로 이어졌다 것이다.

자살한 정씨는 장난삼아 ‘장기 매입’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기 매입’ 글이 어떤 경위로 납치극으로 이르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를 팔 정도로 돈이 절실했던 정씨의 처지로 미뤄, 장난글에 대한 항의나 위협 과정에서 자살한 정씨가 A씨 납치나 현금절도 등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장난 글이 납치극으로 비약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자살한 정씨가 공범 정씨에게 말못할 약점을 잡힌것이 아닌지, 아니면 다른 배경이 있는 지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씨가 자살해버려 이 부분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현금절도에 대해서는 단독범행을 실토한 정씨가 범행 전모나 경위, 배경 등 이번 범행 전반에 대한 책임을 자살한 정씨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의 적극적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정씨는 대형마트 종이쇼핑백에 쓴 유서에 “A야 미안하다. (A씨의 남자친구이자 자신과 고교동창인) S야 친구를 잘못 만나서….누나, 부모님 미안하다.”는 등 피해자, 친구, 가족 등에 사죄하는 내용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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