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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폐쇄성, 삼성·현대 같은 혁신기업 출현 막아”

“中 폐쇄성, 삼성·현대 같은 혁신기업 출현 막아”

입력 2013-07-20 00:00
업데이트 2013-07-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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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데이비스 WSJ 중국경제 담당 편집국장 강연

“중국에는 훌륭한 탁구 선수가 많지만, 농구는 13억명 중 야오밍 한 명이 전부입니다. 중국의 농구코트는 다 잠겨 있어 자유롭게 쓸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실력이 좋아질 수가 없는 겁니다. 이것이 경제 부문에서 중국 정부가 가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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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데이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경제 담당 편집국장이 19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밥 데이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경제 담당 편집국장이 19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경제 저널리스트가 중국의 혁신능력 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경제 담당 편집국장인 밥 데이비스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성공한 경제모델을 따라 했지만 한국의 삼성, 현대나 일본의 파나소닉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기업을 만들지 못하고 삐걱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스는 1999년 아시아·러시아 경제위기 관련 기사로 언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현재 월스트리트저널의 중국 경제 보도를 총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삼성 등은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이겨 내며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에는 이런 혁신을 꽃피울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통제를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똑똑한 정부 관리도 미래를 이끌어 갈 10개 산업을 꼽으라고 하면 현재 중요한 산업만을 이야기한다”면서 “충분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혁신을 위한 5개년 계획 등을 세우지만 가령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도 정말 중요한 것은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경제 시스템에 적용하느냐는 것”이라면서 “이게 없으면 단지 (전시를 위한) 트로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중국이 수출·투자 중심에서 내수·소비 중심의 성장으로 개혁되면 6%대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과거처럼 못사는 사람이 많은 8%대 성장보다 잘사는 사람이 많은 6%대 성장이 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07-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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