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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비리 재판 ‘창 9 vs 방패 100’

원전비리 재판 ‘창 9 vs 방패 100’

입력 2013-08-26 00:00
업데이트 2013-08-2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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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90일… 피고인만 45명

90일에 이르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의 원전비리 수사로 25일 현재 무려 35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기소됐다. 또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는 인원도 10여명에 이르러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고인은 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검사는 9명에 지나지 않지만 변호인단은 100명에 육박한다.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은 물론 ‘광장’, ‘동인’, ‘대륙아주’ 등 대형 로펌의 소속 변호사가 대거 포진해 공소사실 가운데 허점을 찾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 재판에 참여하는 로펌만 17개로 집계됐다.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17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가운데 일부는 김앤장 변호사 2명의 집중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또 광장 소속 변호사 6명은 신고리 1·2호기 등에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제어 케이블 등을 납품한 JS전선의 전·현직 임직원 변호를 맡았다. 동인 소속 변호사 4명도 전 JS전선의 변호인으로 등록했다. 전직 현대중공업 임원의 재판에는 대륙아주 소속 변호사 4명이 선임됐다.

이들 대형 로펌의 변호사들 수임료는 억대로 알려져 피고인들이 재직 중이거나 몸담았던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부산지역 양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국제’ 변호사 7∼8명도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과 전직 현대중공업 임원, 시험 성적서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간부를 변호하고 있다. 부산에서 부장판사를 지내고 개업한 변호사들이 만든 로펌인 ‘해인’도 한수원 직원과 현대중공업 상무, 원전부품 시험업체인 새한티이피 대표 변호에 나섰다. 김종신 전 사장은 3개 로펌 소속 변호사 9명과 개인 변호사 2명 등 모두 11명을 변호인단으로 구성해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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