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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사능 오염?’…부산 자갈치시장 손님 발길 ‘뚝’

‘日방사능 오염?’…부산 자갈치시장 손님 발길 ‘뚝’

입력 2013-08-29 00:00
업데이트 2013-08-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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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상태로 수산물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29일 오전, 자갈치시장의 모습은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가격과 원산지만 묻고 가는 주부들의 발길만 드문드문 이어질 뿐이었다. 그나마도 대부분 빈손이거나 생선 1∼2마리를 넣은 비닐봉지 들고 있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띌 뿐이었다.

방사능 오염을 걱정해서 손님들이 원산지를 자꾸 묻자 상인들은 ‘국내산’이라는 표지판을 몇 개씩 제작해 수산물에 붙였다. 일본산으로 오인을 많이 받는 갈치에는 ‘제주산’이라는 커다란 표지판을 달기도 했다.

자갈치시장에서 좌판 장사를 20여년째 하고 있는 윤모(71) 할머니는 “젊은 주부들이 특히 일본산에 민감하다”면서 “아무리 일본산 아니라고 믿지 않으려는 모습에 답답해하던 아들이 ‘국내산’ 표지판을 몇 개 만들어왔고 이웃들도 조금씩 따라 하더라”고 말했다.

중국산이 대부분인 대합, 소라, 꼬막 등을 판매하는 최모(55)씨 “일본산 수산물 아니냐며 의심하는 바람에 ‘중국산’이라고 꼭 밝힌다”면서 “이전 같으면 중국산임을 구태여 밝히지 않아 손님도 ‘중국산이겠거니 ’하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 걱정이 불거진 이후에는 묻기도 전에 ‘중국산’이라 밝히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에서 30분째 장을 보고 있다는 주부 박모(48)씨는 “제사에 쓸 문어를 사러왔다가 잠시 둘러보고 있는데 아직도 빈손이다”면서 “남편이 고등어를 좋아하는데 일본산이 국산으로 둔갑할까봐 불안해서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갈치 인근의 횟집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 관광객들이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어선을 구경하는 등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지만, 횟집에 들러 식사를 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자갈치시장내 D상가 공모(45)씨는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가 걱정”이라면서 “’부산 와서 싱싱한 회 한 점’ 하던 그런 낭만이 일본 방사능 때문에 다 사라져버려 횟집들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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