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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56% 아파도 병가 쓴 적 없어”

“학교비정규직 56% 아파도 병가 쓴 적 없어”

입력 2013-09-04 00:00
업데이트 2013-09-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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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절반가량은 최근 1년간 대체 인력이 없거나 불이익을 염려해 아파도 병가를 낸 적이 없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4일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가 소속 조합원 3천7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가 지금 아픈 곳이 있거나 지난 1년간 아팠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아플 때 병가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56%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학교에 대체인력이 없고,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돼서’(60%)라고 밝혔다. ‘아픈 정도가 경미하거나 금전적인 손해가 싫어서’(21%)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고, ‘병가제도가 있는지 몰랐다’도 8%나 됐다.

응답자의 97%는 정규직과 동일한 질병 휴가·휴직제도를 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 충북에서 질병으로 퇴직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이 근무했던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계기가 됐다.

충북의 한 학교 과학실에서 교무실무사로 근무했던 A씨는 당뇨로 정상적인 근무가 어렵자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무급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학교에 퇴직처분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충북교육청, 청와대 국민신문고 등에서도 자신의 호소가 외면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개 학부모, 교사, 학교직원,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육운동연대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극은 교육현장의 심각한 비정규직 차별이 낳은 사회적 살인”이라며 학교현장의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교육운동연대는 “박근혜 대통령은 약속한 대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죽음을 부를 만큼 심각한 교육현장의 비정규직 차별문제를 즉결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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