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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기유학생 ‘옷벗기기 왕게임’ 파문…현지언론 “한국 부모 자식출세 욕망탓”

美조기유학생 ‘옷벗기기 왕게임’ 파문…현지언론 “한국 부모 자식출세 욕망탓”

입력 2013-09-17 00:00
업데이트 201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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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보도에 한인사회 당혹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 조기 유학생들을 돌봐온 한인 부부가 최근 학생들에게 술을 먹이고 성추행을 지시한 이른바 ‘왕게임’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 언론이 한국의 조기유학 실태를 꼬집으면서 한인사회가 당혹해하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15일(현지시간) “피해 학생들은 15~18세의 한국 국적자”라며 “음주 벌칙으로 옷 벗기와 키스를 강요당한 사례가 최소 네 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지 경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 “게임에 지면 옷을 다 벗어야 했다”며 “하숙집 주인 이모씨는 피해자들이 나체 상태가 된 뒤에도 키스를 시키고 서로를 만지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현지 WSB방송은 피해 학생들이 한국 내 치열한 입시경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른바 ‘패러슈트 키즈’(낙하산 아이들)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피해 학생들은 자식에게 미국에서 교육받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부모 때문에 미국에 왔으며, 부모들은 하숙비로만 1년에 무려 1만 5000달러(약 1600만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학생 담당 교사인 제이미 덱터는 “아시아 국가의 입시 경쟁은 무척 치열하다”며 “한국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그들을 미국에 보낸다. 이씨 부부는 자식에게 보다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는 부모의 욕망을 ‘먹잇감’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현지 언론에 연일 보도되자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미성년자 술 제공과 아동 성추행 혐의로 체포·기소된 이씨 부부에 대한 첫 재판 심리가 18일 열릴 예정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9-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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