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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라돈 적색경보…주택 라돈 세계 2위 수준”

장하나 “라돈 적색경보…주택 라돈 세계 2위 수준”

입력 2013-10-14 00:00
업데이트 2013-10-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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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77개 초등학교 라돈 검출량 세계 최고

우리나라 주택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 검출량이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에서 조사된 29개 국가와 비교했을 때 세계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내 77개 초등학교의 연평균 라돈 검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전국 실내 라돈 조사’ 원데이터를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속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한 가스로 밀폐된 실내공간에 고농도로 축적돼 문제를 일으킨다.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는 라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장독성, 폐암 등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전국 단독·연립·다세대 주택·아파트 7천885세대의 연평균 라돈 농도는 ㎥당 124.9㏃(베크렐)로, 140Bq이 검출된 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에서 주택 내 라돈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체코(140Bq)로 집계됐다. 이어 핀란드(120Bq), 룩셈부르크(115Bq), 스웨덴(108Bq) 순이었다.

조사 대상 7천885세대 가운데 3천224세대(41%)에서 100Bq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으며 1천30세대(13%)에서는 200Bq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장 의원은 독일과 영국은 라돈가스 농도를 100Bq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200Bq 이상을 위험 수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접 국가와 비교하면 일본은 주택 내 연평균 라돈 농도가 16Bq, 중국은 44Bq에 불과해 우리나라보다 각각 7.8배, 2,8배 낮았다.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공간인 초등학교에서도 연평균 라돈 농도가 98.4Bq로 집계됐다.

특히 강원도 내 77개 초등학교의 연평균 라돈 농도는 156.8Bq로 나타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체코(140Bq)보다 높았다.

충청북도 내 45개 초등학교에서는 연평균 139.47Bq, 울산의 7개 초등학교에서는 연평균 113.31Bq의 라돈이 검출됐다.

장 의원은 2010년부터 ‘전국 라돈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가 꾸준히 제출됐는데도 환경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환경부의 2014년도 예산안 설명자료를 보면 2013년 지각방사능측정기반 구축, 2018년 라돈 국가배경농도조사·국가라돈지도작성을 마치고 나서야 지각방사성물질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향후 5년간 국민이 라돈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집·유치원·학교·노인시설 등을 우선으로 전면적인 라돈 농도를 측정해 라돈 관리 지침을 제정해야 한다”며 “라돈 농도를 낮추기 위한 전문 시공 기관을 육성하는 등 ‘라돈 프리 하우스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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