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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성노조 무너지고 2년만에 실리노조 복귀

현대차 강성노조 무너지고 2년만에 실리노조 복귀

입력 2013-11-09 00:00
업데이트 2013-11-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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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주도 강성 집행부 반감…조합원 ‘투쟁보다는 안정’ 기대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이 강성 노조의 투쟁보다는 노사 안정과 화합을 바라며 중도 실리 노선의 위원장을 택했다.

9일 새 노조위원장을 뽑는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위원장 후보가 전원 탈락하고 중도 실리의 이경훈 전 위원장이 당선됐다.

’조합원의 권익 신장을 위한 실용적인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무파업으로 타결한 인물이다.

1987년 노조 설립 후 26년 역사상 1994년 한해 파업을 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3년 연속 무파업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이 전 위원장을 선택한 조합원 표심은 ‘투쟁보다는 안정’을 바라는 반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5명의 후보가 나온 1차 선거에서 강성 현장노동조직 출신 위원장 후보 3명이 전원 탈락한데서도 알 수 있다.

강성 후보가 1차 선거에서 모두 탈락한 것도 이변인 데다 결선에서 강성 후보 1명 없이 실리와 합리를 추구하는 2명의 후보가 서로 맞붙은 구도 역시 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선거 결과는 지난 2년 강성 노조 집행부가 주도한 파업 등 투쟁지향적 노동운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반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는 게 현대차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3년간 파업 없이 안정적 시기를 보낸 현대차가 2011년 말 현 강성 노조 집행부가 집권하면서 이후 임단협은 모두 파업으로 점철됐다.

임단협 2년 연속 10차례 이상 파업이 지속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3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후 주말 특근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또다시 특근을 거부, 2조7천억원(임단협 파업피해액 포함)을 훌쩍 넘는 역대 최대 생산차질액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성 노조 집행 2년간 파업 등으로 인한 총 생산차질액만도 4조4천억원 상당에 이르는데 이 역시 최대 규모다.

전국의 5천400여 개의 협력업체들도 이 같은 모기업의 연례 파업으로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했고 3조7천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 전 위원장의 당선에는 이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 “그 어떤 투쟁과 명분도 조합원의 생존과 권익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고용 안정과 조합원 권익 향상’을 강조한 것이 많은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재임 기간에도 ‘할 말은 제대로 하고 얻을 것도 제대로 얻겠다’며 실용 노선을 견지, 매년 임단협 때마다 역대 최고의 성과물을 챙겼다.

그러나 3년 연속 무파업 시절 이 당선자는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다시 출범하는 이 당선자 집행부는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된 노사관계를 정착시켜갈 것으로 안팎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새 집행부가 중소 협력업체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파업을 최대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노동전문가들은 “현대차는 울산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기간산업체인 만큼 이번 선거를 계기로 노사가 상생을 통해 경제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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