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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신당’ 호남서 위력 주목…열린당 데자뷰(?)

‘安신당’ 호남서 위력 주목…열린당 데자뷰(?)

입력 2013-12-10 00:00
업데이트 2013-12-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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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신당 기대감 커…민주당 실망감도 작용창당 현실화될까, 신당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신당의 위력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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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안철수
발언하는 안철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신당에 대한 밑그림이 서서히 그려지면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소속 일부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일반 유권자들의 시선도 안철수 신당으로 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kbc 광주방송이 지난 6일 광주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유선전화 RDD 방식·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안철수 신당 44.1%, 민주당 26.3%로 신당의 지지가 18% 포인트가량 높았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한 민주당의 정권창출 실패와 독점 정당 구조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민주당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일단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영남과 달리 호남에서 신당효과가 큰 것은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에만 안주하고 전국적인 인물로 성장하지 않는 한 민주당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안철수 신당 창당 자체와 신당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방선거에 임박해 만들어지는 신당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지방세력의 구심력을 갖는 국회의원들의 신당 가담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논거에서다.

또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면 창당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안철수 신당을 과거 열린우리당과 비교해 신당의 항로를 예측하는 경우도 있다.

열린당은 참여정부 집권 시절인 2003년 11월 여권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100년 정당’을 주창하면서 창당했으나 5년 만인 2008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하면서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열린당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만들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열린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발에 힘입어 2004년 17대 총선 때 광주에서 7석 모두 승리했고 전남에선 13석 중 7석을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은 전남에서 5석을 건졌을 뿐 광주·전남에서 참패했다.

그러나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 모두 패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광주 5석 중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전남에서 22석 중 겨우 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당시 민주당은 광주시장, 전남지사,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고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중 10곳에서 승리했다.

결국 열린당은 전통적인 야권세력을 분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현재의 민주당으로 흡수됐다.

따라서 열린당의 정치적 효과를 체험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호남에서 경쟁구도’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앞으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주목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모 인사는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4명)의 면면을 보면 정체성이 모호하고 신선감과 파괴력이 크지 않다”며 “지방선거 전에 신당이 창당될지,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의지가 얼마나 되는지, 신당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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