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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지하철 잦은 고장 ‘불안감’… 파업탓·추위탓?

열차·지하철 잦은 고장 ‘불안감’… 파업탓·추위탓?

입력 2013-12-15 00:00
업데이트 2013-12-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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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철도파업 이후 수도권 열차 운행중단 사고 13건

철도노조 파업이 이레째 들어간 가운데 코레일이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1, 4호선의 열차 고장이 너무 잦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철도 파업에다 최근 강추위가 겹쳐 열차 고장이 났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그래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 툭하면 고장… “지하철 타기 무서워요”

15일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이 시작된 9일 이후 14일까지 정식으로 접수된 수도권 전철 고장 건수는 13건이다.

파업 첫날인 9일에는 한 건이 발생했고 10∼12일에는 하루 2건씩 고장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다 13일 4건으로 껑충 뛰었고, 이용객이 다소 줄어드는 주말인 14일에도 2건의 고장이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장은 1호선 지하 구간인 서울역∼청량리 구간에서 많았다.

14일 오전 8시께 청량리역을 출발한 인천행 1호선 열차가 제기역에 진입하기 전 지하구간에서 멈춰 섰다. 이후 이 열차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한 시간 만에 겨우 제기역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전동차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인천행 열차가 단전으로 멈춰 섰다. 고장 난 열차는 50여분 뒤에서야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코레일이 집계하는 고장은 보통 10분 이상 열차 운행이 정지된 경우다.

이 때문에 실제 열차가 몇 분간 멈추는 가벼운 고장을 포함하면 실제 수도권 지하철에서 발생한 고장은 수십 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장이 아니라도 열차가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운행해 답답해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회사원 이주영(39)씨는 “13일 오후 10시 넘어 1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노량진까지 갔는데 열차가 평소보다 너무 느려 10여분이면 될 거리를 20분 넘게 간 것 같다”며 “열차가 느린 것도 문제지만 언제 멈출지 몰라 불안했다”고 말했다.

용산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13일 오전 7시30분 이촌역에서 4호선을 탔지만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3분 이상 출발하지 않아 추위에 덜덜 떨었다”며 “정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조명의 절반 가량이 자꾸 깜박거려 신경 쓰였다”고 전했다.

◇ 고장이 잦아진 이유는 파업탓, 한파탓?

코레일은 파업 이후 잦은 고장이 지하철 정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도권 열차 정비 정원은 420명인데 필수 인원은 남아 있고 파업으로 결원이 생긴 자리에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제기역 앞에서 한 시간 멈춘 전동차는 이후 차량기지에서 점검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에 불어닥친 한파와 눈이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것도 아니어서 날씨 때문에 서울 지하철 고장이 잦아진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지하철 고장은 발생 장소가 1호선 지하 구간인 서울역∼청량리역에 집중돼 있고 전기공급 이상으로 발생한 사례가 많은 특징이 있다.

이 구간에서 발생한 고장은 6건으로 전체(13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6건의 고장 중 전기장치 이상으로 인한 고장은 4건이나 된다.

열차 지붕 전기장치에 습기가 차 얼어 있다가 지하로 내려오면서 전기 이상을 일으켰을 수 있다.

1호선 지상과 지하 구간 전기공급 방식이 달라 호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은 코레일이, 지하 구간은 서울 메트로가 관리하는데 전원 공급 방식이 코레일은 직류, 서울 메트로는 교류로 각기 다르다.

코레일은 파업이 종결된 이후 서울 메트로와 함께 1호선 구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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