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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몰래 성금 놓고 가…14년간 3억 5000만원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몰래 성금 놓고 가…14년간 3억 5000만원

입력 2013-12-30 00:00
업데이트 2013-12-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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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 /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제공
전주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 /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제공


해마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한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거액을 놓고 사라졌다.

30일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40대 남성이 “얼굴 없는 천사비 옆에 현금이 든 종이상자와 돼지 저금통을 놓고 가니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전화를 걸어 왔다.

천사비는 지난 2009년 ‘얼굴 없는 천사’ 기부자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전주시장 이름으로 세운 기념비다.

이 기부자는 이날 지난해보다 약간 적은 4924만 6740원을 화단에 놓고 갔다. 이 기부자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기부한 성금의 총액은 3억 4700만원 가량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지난 2000년 4월 한 초등학생을 통해 노송동 주민센터에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라”면서 58만 4000원이 든 저금통을 건네면서 시작됐다.

그 뒤 해마다 성탄절 즈음 주민센터 앞 화단이나 공중전화 부스 등에 돈이 든 상자를 놓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전화를 한 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얼굴 없는 천사 비석 옆을 봐주세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며 5030만 4600원의 성금을 보냈다.

전주시는 이 성금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왔다.

이남기 노송동 동장은 “성금은 설, 추석 명절 때 어려운 이웃들의 통장에 10만원씩 보낸다”고 설명했다.

노송동 주민들도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숫자 1004(천사)를 본 따서 10월 3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지역 내 불우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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