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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대 대출사기’ 핵심 용의자 국내서 검거

‘5천억대 대출사기’ 핵심 용의자 국내서 검거

입력 2014-02-18 00:00
업데이트 2014-02-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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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원은 개인 용도로 썼다”…사기대출 미상환액 2천900억원

KT ENS 협력업체의 5천억원대 사기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46)씨를 검거했다. 서씨와 함께 사기 대출을 저지른 다른 협력업체 대표 2명은 구속했다.

경찰이 확인한 은행의 사기 대출 피해액(미상환액)은 2천900억원에 달하며, 총 대출액은 5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지인의 집에 숨어 있던 서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오늘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씨는 경찰에서 “대출받은 돈 중 594억원은 개인적인 용도로 이미 썼다”고 진술해 경찰이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사기 대출로 챙긴 돈 일부는 코스닥 업체인 다스텍 인수 자금에 썼고, 목동의 7층 건물을 구입하거나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생활비 등으로 지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기 대출을 저지른 다른 협력업체인 컬트모바일 김모 대표와 아이지일렉콤 오모 대표를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대출받은 돈을 서씨와 엔에스쏘울 전모(48.인터폴 수배중) 대표에게 건네며 그 대가로 차량과 현금 4억400만원을 받았고, 김씨는 BMW 차량 등 5억1천만원상당의 금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협력업체 대표들을 조사한 결과 모두 서씨와 전씨의 주도 하에 사기 대출을 받았고, 대출금을 두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수수료로 4억∼5억원씩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협력업체가 사실상 서씨와 전씨가 사기 대출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만든 유령회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KT ENS 협력업체 대표들에 대해서도 증거를 보강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2008년부터 KT ENS 협력업체 8개사가 KT ENS 김모(51.구속) 부장의 도움으로 16개 은행으로부터 사기 대출을 받은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은 2천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상환액이 2천900억원이라는 점에서 실제 사기 대출금 총액은 기존에 알려진 3천억원을 넘어 5천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초 홍콩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달아난 엔에스쏘울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전씨는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지난 7일 홍콩에서 뉴질랜드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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