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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의원 갔더니 휴진”…집단휴진에 환자들 ‘불편’

”단골의원 갔더니 휴진”…집단휴진에 환자들 ‘불편’

입력 2014-03-10 00:00
업데이트 2014-03-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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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보건소에 진료 여부 묻는 전화 이어져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진료를 거부한 10일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으나 일부 환자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었다.

일부는 병원을 찾았다가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고, 보건소와 병원마다 진료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2만8천691개 가운데 8천339개(29.1%)가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부터 기다렸는데 휴진”…진료 문의전화 쏟아져

이날 아침부터 병원을 찾았다가 문을 닫은 것을 알고는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언론을 통해 집단휴업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여기도 참여하는 줄은 몰랐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 광진구의 피부과를 찾은 김모(70)씨는 “주말에 생선을 잘못 먹고 얼굴에 뭐가 났기에 참고 있다가 평소 다니던 피부과를 갔는데 문을 닫았다”며 “원래 다니던 곳을 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려니 불편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이비인후과 앞에서 만난 전찬영(12)군은 “휴진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여기도 하는 줄은 몰랐다”며 “병원 때문에 학교에서 일찍 나왔는데 내일 다시 와야 할 것 같다”며 돌아갔다.

문을 연 다른 의원들도 평소보다 많은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봉구의 한 정형외과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차 등 음료를 1.5배 정도 준비하고 의자도 30개 이상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른 아침 충북 제천에서 출발해 서울 노원구의 정형외과를 찾은 환자 주모(62)씨는 “유명한 정형외과라고 해서 일찌감치 예약을 해놨는데 휴업으로 진료를 못 받을까 봐 금요일부터 전화로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만난 환자 김모(34.여)씨는 “의사들 단체 휴업 소식을 듣고 전화로 확인전화를 하고 왔다”며 “산부인과라 휴업을 하면 병원이나 환자 모두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집단 휴업의 여파로 각 보건소는 오후 10시까지 진료실을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보건소는 이날 오전 각 병원에 전화를 돌려 휴진 여부를 확인하고 병원을 찾아 업무개시명령서를 붙였다.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 관계자는 “오늘까지는 주말에 이어 ‘3일 연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진짜 문제는 (2차 집단휴진이 시작되는) 24일부터”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에서는 병·의원 197개 중 69개(약 35%)가 휴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병원 “휴진 전공의 병원 대기…외래에 큰 차질은 없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휴진한 대학병원은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은 법적으로 휴진에서 제외돼 큰 혼잡은 없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일단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안도하면서도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대구로병원에서 만난 환자 조모(51·여)씨는 “원래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인데 오늘은 휴업 때문인지 오히려 한가한 편”이라며 “병원 예약한 날은 회사까지 쉬고 오는데 예약된 날짜에 진료를 못 받으면 지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병원의 한 교수는 “인력이 부족하니 우리가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며 “환자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자들을 안심시켰다.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휴진을 한다 해도 밖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 내 강당에 모여 교육을 받는 등 대기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생기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오늘 하루뿐이기 때문에 진료차질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 중 전공의 비율은 높지 않기 때문에 전임교수나 계약의사들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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