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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추모발길, 깊어지는 슬픔

끊이지 않는 추모발길, 깊어지는 슬픔

입력 2014-04-19 00:00
업데이트 2014-04-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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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태운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한 지 나흘째인 19일 경기도 안산 시내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계속됐다.

교사 3명과 학생 3명, 그리고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 교감의 빈소가 마련된 제일장례식장 안팎에는 검은 옷이나 교복을 입은 단원고 학생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한 3학년 남학생은 장례식장 건물 앞을 서성거리며 “친구들이 더 오길 기다리고 있다. 차마 들어가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갓 대학생이 된 여학생들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옛 스승의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조문객들은 빈소에 앉아 눈물을 머금은 채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애도를 표하거나 황망함에 허공을 응시할 뿐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상복을 입은 몇몇 유족들은 ‘대피만 잘했어도 다 살 수 있었는데’라며 울분을 토했다.

여학생 3명이 안치된 사랑의 병원 장례식장에도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미사와 예배가 오후내 이어지면서 숙연함이 감돌았다.

천주교 수원교구 안산대리구도 교구내 성당에 공문을 보내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를 올려줄 것을 당부했고 실종자가 가장 많은 와동성당은 주임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진도 사고해역까지 내려가 피해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숨진 여학생의 한 유족은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일이 나에게 일어나니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어딘가에서 조카가 달려와 줄 것만 같다”며 “그저 조카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줘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일단 이렇게 장례식을 치르지만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이들을 앞으로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추모공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관계당국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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