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 중 부적절한 행동 논란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인 진도에서 비상근무를 하던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이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려고 한 것을 두고 거센 항의가 쏟아지며 논란이 일자 안행부가 해당 국장을 즉시 직위해제했다.이주영(앞줄 맨 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가운데 가족지원상황실에서 비상근무 중이던 송영철 안전행정부 감사관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진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진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송 감사관이 이 장관과 동행한 것은 아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 말리는데, 이게 기념할 만한 일이냐”며 반발했다. 이 장관은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면서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안행부는 즉각 송 감사관을 대기 발령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잘못이 있으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벗어난 송 감사관은 “사실관계를 떠나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 감사관은 차기 국가기록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16일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구조된 단원고 학생과 가족들이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팔걸이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4-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