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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나쁜 승무원들 ‘지능적 탈출기’ 재구성

<세월호참사> 나쁜 승무원들 ‘지능적 탈출기’ 재구성

입력 2014-04-27 00:00
업데이트 2014-04-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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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청해진에 “침몰 중”…승객 몰래 전용통로 탈출

세월호에서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주요 승무원 15명 모두가 구속됨에 따라 침몰 당시 승무원들의 행적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사고가 나자 일부 승무원은 선사인 청해진 해운과 통화하며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승무원들은 가장 먼저 구조되려고 제복을 벗는 등 승무원 신분을 감췄다는 의혹도 받았다.

승무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참사가 일어난 지난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배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왼쪽으로 기울자 5층 조타실에 있던 기관장 박모(54)씨는 직통전화로 1층 기관실에 탈출을 지시했다. 기관실에는 조기수 3명이 있었다.

동시에 선장 이준석(69)씨는 속옷 차림으로 조타실에 달려가 1등 항해사에게 해경에 신고하고 엔진을 정지시킨 뒤 선내 방송을 틀 것을 지시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방송이 약 6차례에 걸쳐 선내에 퍼졌다.

선장은 오전 8시 58분께 선사인 청해진 해운에 휴대전화로 배가 침몰한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과 청해진 관계자들이 허둥대며 대책을 논의하는 동안 5층 조타실과 1층 기관실의 승무원들은 무전기로 교신하며 일사불란하게 3층 기관부 선실로 이동했다.

승무원들은 탈출하며 승객들은 접근할 수 없는 전용통로를 이용했다.

기관장은 배를 몬 3등 항해사 박모(26·여)씨와 조타수 조모(56)씨, 3등 기관사 이모(26·여)씨를 데리고 조타실에서 빠져나왔다.

3층 기관부 선실에서 쉬고 있던 1등 기관사 손모(58)씨와 조기장 전모(56)씨, 조기수 김모(62)씨 등 3명도 복도로 나왔다.

복도에 모인 7명은 바로 옆에 객실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었는데도 승객 구조 노력을 아예 하지않고 그자리에서 30분간 퇴선명령을 기다렸다.

수사당국은 이 30분동안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승객처럼 일반 옷을 걸친 것으로 추정했다.

9시 7분 항해사가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31분 간의 교신을 시작했다.

9시 37분께 배가 60도 이상 기울자 선장은 1등 항해사에게 퇴선을 명했고 승무원들은 복도를 지나 갑판에 나왔다.

기관장 박씨는 “선원들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이용해 3층으로 내려가 승무원들을 다 만나 그대로 밖으로 나가 해경 단정을 타고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한 조기수의 아내는 “(남편이) 기관부 선실에서 쉬다가 배가 기울자 복도에 나와 승무원들과 함께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을 타고 해경 구조정에 탑승했다”며 “이 과정에서 남편도 이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기관실 승무원 7명은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함께 탔다. 나머지 승무원 8명도 이후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탔다.

오전 9시 38분께 선장을 비롯한 주요 승무원들이 빠져나간 세월호는 교신이 두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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