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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구조협회 뭐 했길래 시끄럽나

해양구조협회 뭐 했길래 시끄럽나

입력 2014-05-05 00:00
업데이트 2014-05-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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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구조체계 선진화 위해 출발…해경과 합동 구조 구난훈련 안 해해경 2천300명 3만원짜리 일반회원 가입시켜…회비에 눈독?

세월호 팁승객 구조·구난과 관련한 한국해양구조협회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세월호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와 해경 간 매개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이 단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경찰청 법정 법인으로 지난해 1월 23일 인천 송도에서 창립된 해양구조협회는 ‘해양구조체계 선진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다.

창립 1년 4개월여 동안 구조협회는 ‘해양구조체계 선진화’보다는 회원 모집과 회비 징수에 집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정 법인으로 출발했지만, 재정 등 제도적 지원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우선적으로 협회 운영 그 자체를 위한 고육지책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5일 구조협회에 따르면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원은 1만명이 조금 넘으며 이 가운데 해양경찰관은 2천300여 명에 이른다.

해양경찰관 대부분은 3만원의 회비를 내는 일반 회원이다. 30만원을 내는 평생회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 가입 과정에서 해양경찰청의 독려 아래 일선 지휘관이 직원들에게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정과 파출소 직원들이 단체로 100만원 등 거액을 협회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미뤄 자진 가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 본부를 둔 구조협회는 신분증 발급, 운영비 등 명목으로 지부로부터 회비 20%를 떼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운영비 마련조차 바쁘다보니 본래 역할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회, 해군, 해경과 합동으로 실시하게 돼 있는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구조·구난 훈련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세월호 참사 때 구조협회 회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구조에 나서기까지 혼란과 시행착오가 되풀이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빠진 반쪽짜리 단체로 승인돼 운영을 위해 회비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언딘은 협회에 소속된 구난업체의 한 곳일 뿐으로 유착 의혹은 없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과 일선 해양경찰서 내 협회 사무실도 임대료를 내고 사용할 정도로 열악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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