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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수 4분의 1만 채워…”과적 숨기려”

평형수 4분의 1만 채워…”과적 숨기려”

입력 2014-05-05 00:00
업데이트 2014-05-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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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수 넣고 빼는 방식으로 만재흘수선 맞춰

세월호가 평형수를 넣거나 빼는 방식으로 과적 사실을 숨기고 만재흘수선(선박이 충분한 부력을 갖고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물에 잠겨야 할 적정 수위를 선박 측면에 표시한 선)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평형수란 배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물로, 세월호에는 평형수를 담는 밸러스트 탱크가 모두 8곳 설치돼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5일 세월호의 평형수를 관리하는 1등 항해사 강모(42·구속)씨로부터 출항 직전 배의 균형을 맞추려고 선수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60t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선수 밸러스트 탱크는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수사본부는 과도한 화물 적재로 선미가 가라앉아 만재흘수선이 보이지 않게 되자, 선수에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선미를 올려 배 중앙 아래쪽에 표시된 만재흘수선이 보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을 과적해 만재흘수선이 물 아래로 잠기면 출항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세월호의 전체 평형수가 한국선급 요청 기준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580t톤만 채워진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선급은 선실 증축 등으로 무게 중심이 51㎝ 높아졌으므로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2천23t으로 늘리라고 요구했다.

1등 항해사 강씨는 조사에서 화물을 많이 실으려고 평형수를 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과적 사실을 숨기고 출항하기 위해 선미에서는 평형수를 빼고 선수에서는 평형수를 넣는 방식으로 만재흘수선을 맞춘 것으로 수사본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세월호에는 적정 화물 적재량보다 약 3배 더 많은 화물 3천608t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조한 배가 안정성을 가지려면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더 채워야 하는데 세월호는 전체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되는’ 화물을 더 싣고 평형수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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