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광주서 유학생 등 수백명 모여
최근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시추를 둘러싼 베트남인들의 반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도 18일 전국 곳곳에서 반중시위를 열었다.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으로 구성된 ‘베트남공동체’ 회원 4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중국이 베트남 해역인 호앙사군도(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하는 것은 침략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유시추는 유엔(UN) 협약과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침략행위를 중단하고 불법 점령 중인 호앙사군도 등 모든 섬을 베트남에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유학생 300여명은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베트남인 300여명이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을 출발, 1.8km 가량 떨어진 남구 월산동 주광주중국총영사관 방향으로 인도와 도로 1개 차선을 점유하고 항의 행진을 벌였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500여명은 이날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반중시위를 열고 시민들에게 남중국해 분쟁 도서가 베트남 영토임을 알리는 선전전을 열었다.
양국은 중국이 지난 1974년 당시 월남 정부가 지배하던 호앙사군도를 장악한 이후 줄곧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다.
그러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석유 시추 공사를 시작하자 베트남 정부가 ‘불법 공사’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