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낮엔 사진사 밤엔 야동 유포’…사진사의 이중생활

‘낮엔 사진사 밤엔 야동 유포’…사진사의 이중생활

입력 2014-05-26 00:00
업데이트 2014-05-26 10: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낮에는 사진관을 운영하고 밤에는 여성 모델들의 탈의 장면과 음란한 사진 등을 유포하며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사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에 사는 사진사 박모(35)씨는 부산시 중구의 번화가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평범한 사진사다.

그가 다른 사진관 주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본업은 사진사지만 남모르게 ‘투잡’(Two job)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부업은 바로 음란물 사이트 운영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스튜디오 모델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낸 뒤 일자리를 찾아오는 모델들을 설득해 음란물을 제작해온 것이다.

박씨는 2년 전부터 사진관 운영이 잘되지 않자 음란물 제작으로 눈을 돌렸다.

평소에는 가족사진과 증명사진 등 일반적인 사진을 찍다가도 모델들의 연락이 오면 사진관 문을 닫고 음란물을 제작하는 제작자로 변신했다.

물론 박씨의 ‘은밀한’ 제의에 동의한 여성들은 가면을 쓰는 등 신분을 알아볼 수 없는 조처를 하고 나서야 음란물을 촬영했다.

박씨는 모델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촬영 횟수를 늘려가며 약간의 노출이 있는 프로필 사진부터 시작해 수영복 프로필, 나체 사진, 성행위 동영상까지 수위를 올렸다.

박씨는 또 모델 탈의실 등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영상물’도 촬영했다.

박씨의 덫에 걸려든 모델들은 시간당 3만∼5만원의 모델료를 받았고 돈이 필요할 때면 박씨를 다시 찾기도 했다.

음란물을 촬영한 여성들은 20대 여대생부터 주부, 가출 청소년 등 모두 70여명에 달했다.

박씨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등 음란물 23만여건을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유포했다.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메인 화면은 사진 동호회처럼 자연경관 등을 찍은 사진으로 꾸며져 있지만, 유료 가입을 한 회원들에게는 음란물을 볼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유료 회원들은 한 달에 최고 15만원을 주고 박씨가 올린 음란물을 감상했다.

박씨는 201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수익은 2천700만원에 달했다.

박씨가 유통한 음란물은 점차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넘어 다른 사이트에도 돌아다녔고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경찰은 박씨의 사진관을 급습해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와 컴퓨터 본체, DVD, 여성 속옷 등을 압수하고 박씨를 붙잡았다.

이렇게 박씨의 2년여간 이중생활은 끝이 났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6일 박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