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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지나도 당선인 몰라…경기도 개표 지연 왜?

15시간 지나도 당선인 몰라…경기도 개표 지연 왜?

입력 2014-06-05 00:00
업데이트 2014-06-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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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 15시간이 넘었지만 경기도 일부 지역에선 5일 오전 9시30분 현재까지도 개표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투표지분류기를 수출하고, 외국 선거업무 관계자가 벤치마킹까지 하는 판국에 지난 2010년 지방선거보다도 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늦는 이유로 가장 먼저 사전투표를 꼽는다.

지난해 재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시도된 사전투표는 관내·관외 투표로 나뉘었다.

관내 투표는 기존 투표와 동일하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지만 관외 투표는 우편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은 뒤 밀봉해 투표함에 넣었다.

지난달 31일 사전투표가 종료된 후 선관위는 관외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분류해 해당 지역으로 모두 발송했고, 모든 투표용지가 개표 전 각 지역 선관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밀봉된 투표용지를 참관인 앞에서 하나하나 개봉해 개함부에 놓고 분류하는 작업이 추가되다보니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개표가 지연됐다는게 경기도선관위 설명이다.

또 그중에서도 특히 경기도에서 유독 ‘거북이 개표’가 빚어진 이유는 유권자 수나 투표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지리적으로도 광범위한 탓이다.

경기도 유권자는 967만9천317명으로 전국 4천129만6천228명의 23.4%에 달한다. 서울은 844만1천594명으로 20.4%다.

이 중 투표자는 경기도가 515만9천132명(22.0%), 서울은 494만4천327명(21.1%)이다.

개표사무원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배치됐더라도 투표용지 수 때문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도선관위의 입장이다.

이 외에도 일부 개표소에서 투표지분류기 고장이 간헐적으로 일어났으나 현장에는 기기 제조사 관계자들이 상주해 있어 10∼20분 안에 조치가 완료돼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사전투표 관외투표용지 분류작업 추가, 투표용지 수 최다, 간헐적인 기기고장 등 사정을 모두 고려한다고 해도 개표 시작 후 15시간이 넘도록 유권자들이 당선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관위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지역 한 개표소 참관인은 “선진국 못지않은 선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유권자들이 다음날 아침까지 당선인을 모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표사무원과 분류기를 추가 배치하거나 사전투표 용지 분류 방법을 개선해 신속한 개표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밤사이 특별히 문제가 생겨 개표가 지연된 개표소는 없었다”며 “사전투표로 인한 개표지연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사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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